잊었던 편평사마귀 치료비

행복

행 복 하 시 오

행 복 하 시 오

서 서 히   사 랑 하 시 오

시 간 과   사 귀 며

서 서 히  사 랑 하 시 오

이  세 상  끝 까 지

서 서 히

시 간 과  사 귀 며

뜨 거 이  사 랑 하 시 오

오 래  감 사 히

사 랑  하 시 오

설 연휴 마지막 조병화 문학관에 다녀 왔습니다.

시를 읽다보니 얼마 전 있었던 편평사마귀 환자와의 만남이 떠오릅니다.

오랜기간 서서히 쌓아온 신뢰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알게 된 일이었기 때문이죠.

종종 편평사마귀 환자 중에는 병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낫기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만은 아니겠죠. 치료에 대한 고민없이 유행에 따라 이거저것 전문을 내세우기도 하고 과장된 광고들이 의료기관에 대한 믿음을 희석시키기 때문일 겁니다. 오랜기간 치료해야 하는 편평사마귀 치료에서 비용은 중요한 요소다보니 치료비용을 광고하며 경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저급한 약물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겠죠.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불신의 그림자를 조금씩 키워가죠.

처음에는 비용때문에, 믿지 못해서 망설이다가도 서서히 쌓아진 믿음은 결국 흔들림 없는 신뢰가 되고 병원은 경영을 걱정하지 않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상식으로 앎니다.

하지만 상식은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듯 합니다. 

서서히 사랑하고

서서히 사귀며

서서히 행복하라는

시인의 말처럼 노들담은 그렇게 서서히 성장해 나가길 희망해 봅니다.

※ 조병화 (1921.5.2 ~ 2003.3.8)

1921년 5월 2일(음력 3월 25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태어났다. 

작품으로는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遺産)》《먼지와 바람 사이》 《밤의 이야기》 《어머니》, 시선집 《꿈》 등이 있고, 수필 《왜 사는가》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등이 있다.

고향인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 그의 작품과 유품을 전시하는 조병화문학관이 있으며, 매년 5월 우수한 시인과 평론가에게 시상하는 편운문학상이 있다. 매년 5월이면 난실리의 문학관 앞뜰에서 시상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