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상부 협착증과 연하곤란
“어제 갈비를 뜯었습니다.”그의 첫마디였다.담백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오랜 고통을 이겨낸 시간, 그리고 다시 얻은 평온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그 한 말로도 지난 한 달간의 장면들이 순식간에 되살아났다.그가 처음 왔을 때, 옆에는 어머니가 함께였다.수술을 했는데도 낫지 않고, 밥 한 숟갈도 제대로 넘기지 못해 눈앞에서 야위어 가는 아들을 지켜보는 일이 너무도 괴로웠다고 했다.혹시 후두유두종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확신도 없이 무작정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경험이 있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다는 그 말 앞에서,나 역시 포기할수는 없었다.“최대한 해보죠”그날 그렇게 시작된 치료는, 서로의 믿음과 절실함 위에 세워졌다.환자는 이미 성문상부 협착증(supraglottic..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