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아 물사마귀 치료 안아퍼 울지마

물사마귀로 의심되는 것이 제 조카 하연이의 가슴에 한두개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형수님에게 물사마귀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드린 후

항상 활발하고 밥도 잘 먹던 사랑하는 내 조카에게 물사마귀가 생겼다는 생각을 하니

그간 저희 노들담한의원에 찾으셨던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인 형보다도 저를 더 좋아해주는 조카이기에 마음은 더 쓰렸죠.

 

 

 

도련님, 물사마귀 이거 어떻게 해요?

형수님이 저에게 가장 먼저 물으셨던 것이 바로 치료 방법에 대한 부분이었고

질문의 내용과 함께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어디서 봤는데요, 짜주면 된다고도 하고 병원에 가서 제거해줘야 한다고도 하고

율무나 이런거 먹이거나 발라주라고도 하고

도무지 뭐가 뭔지, 어떤게 맞는건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는 형수님에게 우선 이 말씀을 드렸어요.

부모의 마음은 부모들끼리 잘 알고 그래서 관련된 정보도 부모들끼리

알음알음 알아가게 되지만 그것이 진짜 아이를 위한 것인지,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의견과 경험이 바탕이 되어

내 아이를 시험하는 것인지에 대한 잣대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셔야 한다구요.

 

 

물사마귀가 하연이에게 생긴 것은 하연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해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MCV 라는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고

이에 감염되면 몸에 물사마귀가 생기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형수님은 조금 울먹이시며 하연이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셨어요.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저희 집 식구가 되었고

28살에 하연이를 낳았고 하연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맞벌이를 해온지 벌써 3년

직장을 다니기에, 믿고 맏길 어린이 집이 없기에 2년 가까이를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자랐고

두살때 어린이집에 보내면서도 직장 생활을 하느라 딸을 챙길 겨를도 없었고,

동생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하연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써준 것 같아

물사마귀가 생긴 것 같다고 말입니다.

 

 

물사마귀가 아이에게 생기면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 이러하겠죠.

내 탓이구나. 내가 아이에게 너무 소홀했구나.

하지만 맞벌이를 하면서도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좋은 것, 좋은 곳, 예쁜 것만 보여주고 먹여주고 입혀주었던

형수님과 형 내외를 보면서 그것이 부모의 탓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부모님들 자책하지 마세요.

 

 

물사마귀가 나 때문에 아이에게 생겼다고 생각하면 부모님들의 마음은 급해지게 됩니다.

빨리 낫게 해주고 싶고,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짜줬다, 레이저 치료를 해줬다 그러니 바로 없어지더라

라는 글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고 물사마귀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그 근본 원인은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게 되곤하죠.

자책은, 반성은 이 부분에 대해서 하셔야 합니다.

 

 

물사마귀가 생긴 원인이 부모님들의 탓이라고 해보죠.

그런데 왜 또 다시 아이를 생각해주시지 않나요?

아이는 아파합니다.

아이는 레이저가 냉동치료가, 짜려고 다가오는 엄마의 손길이 무섭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치료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고

아이의 문제는 물사마귀가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떨어진 면역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를 보며 마음 아파하시면서도 내 생각만으로 아이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고

무엇이 문제인지, 그렇게 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원인은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어쩌면 하연이에게는, 그리고 부모에게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엄마 바쁘다고, 귀찮다고, 힘들다고

그냥 쉽게쉽게, 빠르게 빠르게 나만 불구덩이에 던져놓고

돈이나 벌러 갈거야?

아이들은 그 공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사마귀는 면역력 저하가 1차적인 원인이고

바이러스가 없어져야만 억제되어야만 치료와 재발 방지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물사마귀만 없애려 하지죠.

면역세포가 근본적인 원인인 바이러스에 대해 접근할 수 있음을,

물사마귀가 제거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고

아이가 아프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도 배려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몇년간 아이에게 신경써주시지 못하셨죠? 우리 부모님들은요...

2달이든 3달이든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신경써주세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돌 잔치를 하면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건강하게 키우겠습니다." 라고

빌었던 그 유일한 소원과 약속을 지켜주세요.

원인을 모르고 물사마귀만 제거하시려는 부모님들께서는

그 마음이 변하지 않으셨는지, 그 약속을 내가 지키고 있는지 돌아봐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강남 노들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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