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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름자궁경부이형성증콘딜로마(시즌2)

불안을 먹고사는 자궁경부이형성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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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들의 불안감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요.

 

▩ 병원이라는 곳

 

연말이 되면 한껏 들뜬 사람들과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로 거리에는 활기가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올 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그런 기분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찬바람을 이겨내고 찾아오는 환자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노들담 한의원도 여러 가지 분주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몸이 아프고 마음이 편치 않을 때 찾는 병원이란 곳은 원래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 아닙니다.

약 냄새,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같은 두려움과 걱정이 지배하는 곳이죠.

 

병을 이겨내고 완치되어 퇴원하는 환자의 기쁨도 있지 않겠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기쁨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식당에서 먹은 음식이 만족스러워 또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손님이 느끼는 기쁨과 기억하고 싶지 않은 병마와 싸워 간신히 이겨내고 완치 후 병실을 나서는 환자가  느끼는 기쁨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자궁경부이형성증 이란

 

HPV 감염에 의해 자궁경부의 피부가 조금씩 변형되어 이상한 세포로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자궁경부암이 되는 질환이 자궁경부이형성증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에 위치하다 보니 진행이 되어도 잘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되던 질환이었지만 최근엔 여성 건강검진 항목에 자궁경부암 검사가 포함되어 조기 발견될 확률이 높아졌지요.

 

 

▧ 정서적 불안이 자궁경부이형성증에 미치는 영향

 

'암'이 된다는 사실은 많은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들에게 큰 충격입니다. 대부분 그 충격에 한동안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지만 그럼에도 가끔씩은 유난히 손이 많이 가야 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행동이긴 하지만 과할 정도로 같은 이야기를 조금씩 다른 형태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환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통계적으로 이런 불안심리를 가지고 있는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들의 치료율은 무척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염려증' '편집증' '집착 성향' '우울' '조증' 울증'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 몸이 받는 충격이 어떨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고 정지선에서 정차하고 있던 자동차가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바퀴에 연기를 내뿜으며 급출발을 하는 경우 자동차가 받는 충격과 비교해 보면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요?

이런 상태가 몇 시간이 아닌 몇 날 며칠, 몇 년간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에게 절망을 던져주는 말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속상함, 불안감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공통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질환이 남편이나 남자 친구의 문제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은 것이고 또 하나는 무조건적인 수술을 하라거나 자궁을 들어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는 것이죠. 특히 자궁적출은 경산부거나 앞으로 임신 계획이 없는 중년의 여성들에게 더욱 매정하다시피 이야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HPV 감염이 꼭 성관계로만 전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발생 부위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하는 억울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궁적출도 편의주의적인 기준에 따라 강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당사자인 환자가 원치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 강한 환자만이 살아남는다

 

좀 자극적인 제목이긴 합니다만 이런저런 외부의 오해와 핀잔과 거북한 시선들로부터 온전히 나 자신을 지키고 완치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뿐이기 때문에 어쩌면 강한 환자만이 잘 완치되어 나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이 악화될까 전전긍긍하는 것은 병에 지는 것이고, 외부 시선이나 핀잔 투의 말을 흘려듣지 못하고 속상해하거나 눈물을 흘린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것이지요. 면역치료를 결정하고 꼭 낫고자 열심히 노력할 결심이 섰다면 뒤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안 나으면 어떡하지? ' '수술을 안 했다고 검사도 안 해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은 붙들어 메고 내가 결심한 대로 차분히 앞만 보고 걸어가는 태도가 더 빨리 완치로 이끌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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